남북한과 러시아는 내주 모스크바에서 북핵 6자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이 10일 밝혔다. 로슈코프 차관은 말레이시아 수도 콸라룸푸르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직후 이같이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베이징발(發)로 보도했다. 그는 "(한-북-러 3국의) 고위급 회담이 12일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으나 기타자세한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재섭(金在燮) 외교통상부 차관은 13일 모스크바에서 발레리 로쉬닌 외무장관대리와 로슈코프 차관 등 러시아 외무부 지도부와 북핵 6자회담 준비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김 차관은 현재 도시 건설 300주년을 기념해 오는 11-17일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한국 주간' 행사 참석차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방문 중이다. 한편 로슈코프 차관은 10-11일 이틀간 베이징에 머물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부부장과 이달 말로 예상되는 북핵 6자 회담 준비 상황을 조율할 예정이다. 로슈코프 차관은 "일본과도 똑같은 형태의 준비 접촉을 갖는 방안을 현재 검토중"이라며 "이번 준비 회담 참석자들이 6자 회담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과 왕 부부장이 각각 러-중 양국 대표로 회담에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나, 미국측 수석 대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평양 방문을 마치고 앞서 9일 베이징에 도착한 왕 부부장은 북핵 6자 회담이 오는 26-31일 사이 사흘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열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