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선출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1기 대의원에 당 간부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포진, 눈길을 끌었다. 노동당 간부 중 새로 대의원에 선출된 인물은 림상종 38호실장, 김동운 39호실장, 리제강.최춘황.김히택 제1부부장, 최관영 부부장 등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그 가족의 개인 자금 및 물자 관리 등을 전담하는 38호실의 림 실장과 노동당 외화관리 총괄부서 39호실의 김 실장은 모두 김 위원장의 최측근들로 공개석상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리제강 대의원은 지난 99년 사망한 문성술 전임자에 이어 중앙당내 직원의 조직생활을 통제하는 `본부당' 책임비서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외적 직함은 조직지도부제1부부장이다. 이번 선거에서 탈락한 염기순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90년대 말 사망했다고서울의 한 북한 소식통이 전했다. 김히택 대의원은 일각에 알려진 것과 달리 당 경제정책검열부가 아니라 김 국방위원장의 친동생인 김경희가 부장으로 있는 당 경공업부 제1부부장이며, 최관영대의원 역시 경공업부 부부장, 최춘황 대의원은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으로 알려졌다. 또 제514호 선거구에서 처음으로 대의원에 선출된 우동측은 부장 및 제1부부장직책이 공석인 국가안전보위부 수석 부부장으로, 해외정보국장 출신으로 전해졌다. 2001년 2월 사망한 한덕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의장의 아들인 한우철씨도 이번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의원에 선출됐다. 그는 현재 북한 IT산업의 메카인 조선컴퓨터센터 총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외교분야에서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새로 대의원에 당선됐다. 김 부상은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보좌하면서 94년 제네바 핵협상 등 미국과의 협상을 담당해온외무성내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향후 북핵해결을 위한 협상에서도 주역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7일 대구 하계유니버시아 참가와 세계태권도연맹(WTF) 교류를 위해 남한을 방문하는 장 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제11기 대의원에 선출됨으로써국제무대에서 스포츠를 통한 그의 활동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