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관심을 끌었던 KBS 프로그램 개편이 단행된 지 1개월이 지난 가운데 2TV 시청률이 두드러지게 상승해 눈길을 끌고 있다. KBS는 지난 6월 23일자로 1TV는 시대가 보이는 한국인의 중심채널을, 2TV는 젊은 감각과 온 가족의 문화채널을 편성방향으로 내걸고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한 바있다. 27일 시청률조사회사인 TNS 미디어 코리아에 따르면 개편 전후 각 한 달 동안 KBS 채널별 시청률(드라마.영화는 제외) 조사 결과 1TV는 개편 전 7.9%에서 개편 후7.7%로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반면 2TV는 개편 전 5.9%에서 개편 후 6.5%로 상승했다. 시청률로만 보면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크게 확대시킨 1TV 개편에 대해 시청자들의 반응은 특이할만한 게 없지만 어린이 청소년을 아우르는 가족 대상 프로그램 강화에 초점을 맞춘 2TV는 긍정적 반응을 얻은 셈이다. KBS는 시청률 하락을 감수하더라도 온 가족이 즐기는 오락채널로 만들겠다는 방향으로 개편을 단행했으나 시청률이 오히려 오르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다만 이 결과가 당초 개편의 의도가 효과를 발휘해 시청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음을 보여주는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시청률을 최우선하는 관행이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우연히 얻어진 것인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고참 MC들을 대폭 교체하는 물갈이 등으로 젊은 시청자층을 끌어안으려했던 KBS 의도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TV 연령대별 시청률을 보면 10대는 3.6%에서 4.4%로, 20대는 3.7%에서 4.2%로,30대는 5.7%에서 6.7%로, 40대는 6.4%에서 7.1%로, 50대이상은 6.6%에서 7.5%로 등으로 상승하며 10∼20대 젊은층의 시청률도 오른 것이다. 강성철 편성국장은 "정 사장 취임 이후 일선 제작진이 자율적인 분위기에서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