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26.삼성)이 4경기 만에 홈런포 침묵을 깨고 38호를 작렬, 최소경기 40호 홈런 세계 신기록 달성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시즌 76게임을 치른 이승엽은 앞으로 남은 5게임에서 홈런 2개만 보태면 메이저리그의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가 2001년에 세웠던 세계 최단경기 40홈런 기록(82경기)을 갈아 치운다. 이승엽은 2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 4번째타석인 6회 상대 2번째 투수인 이혜천의 3구째를 통타, 비거리 125m 중월 아치를 그렸다. 이승엽의 38호는 한시즌 최다홈런기록(54개)를 세웠던 99년에 비해 14경기 빠른페이스로 아시아 홈런 신기록(55개) 달성은 물론, 세계 신기록(73호.배리 본즈)경신기대도 부풀렸다. 삼성은 시즌 첫 대타 만루홈런이자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린 박정환과이승엽의 홈런에 힘입어 두산을 11-2로 이겼다. 현대의 심정수도 이날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7회 시즌 33호 아치를 그려 이승엽에 대한 추격의 끈을 놓치 않았다. 현대는 이숭용의 3점 아치와 브룸바.심정수의 홈런에 힘입어 8-6으로 이겨 8연승을 질주하며 1위를 고수했다. LG는 잠실에서 SK와 7회까지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다 8회 1사 3루에서 이종렬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는 1점을 더해 8개 구단 가운데 맨먼저 40승 고지에 올랐다. 기아는 대전에서 한화를 12-4로 대파, 한화의 6연승을 저지했다. ●대구(삼성 11-2 두산) 새로 들어온 삼성의 외국인 투수 라이언 그린(29)이 빼어난 피칭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으며 첫승을 신고했다. 메이저리그에서 3년간 뛰었던 라이언은 8회까지 최고 148km에 이르는 직구를 앞세워 무실점으로 호투, 박정환과 이승엽이 쏘아올린 홈런포를 빛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박정환은 4회 대타로 나와 우월 만루 홈런포를 터뜨려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이자 올 시즌 첫 대타 만루홈런 기록(통산 23호)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은 4회 박정환의 만루홈런으로 6-0으로 앞서 일찌감치 승기를 가르며 11-2,대승을 거뒀다. ●잠실(LG 3-1 SK) LG가 갈길이 바쁜 2위 SK의 발목을 이틀째 잡아챘다. LG는 5회초 1사 3루에서 상대 조원우의 안타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6회 2사 2, 3루에서 조인성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2-1로 역전했고 8회 이종렬이 승부에 쐐기를박는 적시타 안타를 날려 3-1로 이겼다. LG는 전날에도 끝내기 안타로 이긴데 이어 이날 승리로 상승세에 올랐다. LG 장문석은 8회까지 SK 타선을 산발 5안타로 막으며 1점만 허용하는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4승째를 올렸고 마무리 투수 이상훈도 9회 등판, 20세이브째를 챙겼다. ●대전(기아 12-4 한화) 고비에서 나온 실책 하나로 승부의 추가 기아 쪽으로 기울었다. 기아는 1-0으로 앞선 4회 1사 1, 3루에서 1루주자 박재홍의 도루 때 견제송구를 잡지 못한 상대 2루수 임수민의 실책을 틈타 1점을 더하고 이재주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 3-0으로 승기를 잡았다. 기아는 이어 김경언이 2점 아치를 작렬, 5-0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기아는 한화가 5회 3점을 뽑으며 추격 기미를 보이자 8회까지 매회 득점을 올려12-3으로 앞섰고 9회 1점을 내준 후 12-4, 완승을 거뒀다. ●사직(현대 8-6 롯데) 현대가 먼저 홈런을 맞았지만 홈런포로 되받아쳐 게임을 쉽게 풀어갔다. 현대는 1회 상대 페레즈에게 2점 아치를 맞아 끌려갔지만 3회 전준호, 박종호의안타로 1점을 뽑고 정성훈의 1타점 안타와 전근표의 1타점 안타로 3-2로 앞섰다. 현대는 이어 4회 이숭용의 3점 홈런, 5회와 7회 브룸바와 심정수의 솔로 아치로3회와 5회 1점씩 뽑아낸 롯데를 8-4로 앞섰고 9회 2점을 내줬지만 결국 8-6으로 승리했다. 현대 조용준은 9회 1사 2루에 등판, 공 4개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 지난 5월22일 이후 두달여만에 세이브를 추가, 16세이브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강건택기자 tsyang@yonhapnews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