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3일 지난해 9월30일부터 12월19일까지의 대선자금 수입.지출 내역과 계좌 입금 자료 등을 공개함으로써 앞으로 정치권의정치자금 논의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당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민주당의 대선자금 공개는 진위 확인의 한계 등 실효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에 대한 대선자금 공개압력을 높이는 동시에, 민주당의 공개내용에 대한 논란을 증폭시킴으로써 정치자금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논의를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밝힌 대선자금의 수입총액은 402억5천여만원으로, 국고에서 지원된 선거보조금이 123억9천여만원(31%), 선거후 돌려받은 보전금이 133억4천여만원(33%),후원금이 145억1천여만원(36%) 등이다. 또 지출은 대선기간의 선거비용 280억여원과 정당활동비 81억3천여만원 등 361억4천여만원이고, 잔액은 41억여원이다. 이같은 수입.지출액은 선관위에 신고된 액수와 일치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현행 정치자금법의 규정을 들어 후원자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고 일련번호만 기재해 구체적인 검증이나 실사가 불가능하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법 규정을 들어 후원자의 이니셜조차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1억원이상 후원 38건 중 몇개 기업이 후원에 참여했는지도 알 수 없게 됐다. 또 이날 공개된 자금은 선거대책위가 출범한 지난해 9월30일부터 투표일인 12월19일까지여서, 지난해 4월27일 후보 확정이후부터 모금.사용한 `실질적인' 대선자금의 일부에 불과하다. 후원금 145억1천여만원 가운데 7개 계좌를 통한 후원금 74억7천여만원에는 돼지저금통, 희망티켓 등을 통한 소액모금 부분이 포함돼 있거나, 법인 및 개인 후원금으로 분류된 74억5천만원 중 일부가 계좌로 이체됨으로써 명확한 분류가 불가능한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계좌후원금과 법인 및 개인 후원금을 합할 경우 149억2천여만원으로 민주당이 밝힌 후원금 수입 총액 145억1천여만원보다 4억원이 더 많게 된다. 이에 대해민주당측은 후원회를 통한 후원금 모금의 경우 행사경비로 지출한 돈을 제외했다고설명했다. 민주당의 대선자금 공개는 또 장부에 잡히지 않은 특별후원금 등의 존재 여부에대한 궁금증도 여전히 남겨뒀다. 민주당 관계자는 "급하게 자료를 준비하다보니 집계상 명쾌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서 "어쨌든 지난해 대선에서 떳떳하게 선거자금을 모금했고, 이를 공개함으로써 정치자금 문화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