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정몽규 회장이 보유한 해외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리픽싱(Refixing, 행사가 조정) 조항 삭제와신주인수권 소각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리픽싱 조항이 삭제되는 BW는 지난 99년 5월 발행분으로 정몽규 회장의 요청에따라 리픽싱 조항을 삭제하고 신주인수권 행사가격도 당초 5천원에서 1만293원으로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행사할 수 있는 주식수는 기존 2천24만7천주에서 983만5천324주로 대폭 감소하게 된다. 현대산업개발의 22일 종가는 7천760원이었다. 99년 8월에 발행한 BW에 대해서는 374만1천267주를 인수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자체를 포기해 정 회장은 총 1천415만2천943주를 포기하는 셈이 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이와 함께 기업지배구조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현재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구성비율 5:5를 내년부터 사외이사가 사내이사보다 많도록 바꿀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별도로 둬 이 위원회에서 이사의 업적평가 및 보수를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산업개발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 5월 참여연대가 제기한 특혜 의혹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선진기업의 수준에 맞는 앞선 기업지배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해외BW의 특혜 의혹을 불식하고 소액주주들의 권리가적극적으로 반영되도록 BW 조건을 바꿨다"며 "이사회 구조 개선을 통해 앞으로 투자자들의 주장이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5월 정몽규 회장이 특혜성 해외BW 발행을 통해 현대산업개발의지분을 확대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