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잡겠다.' 2003피스컵코리아 국제축구대회가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대륙을 대표하는 클럽팀들이 저마다 우승컵을 가져가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2개 조별예선을 거쳐 조 1위끼리 우승을 다투는 이번 대회 출전팀은 A조가 성남일화,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베시크타슈(터키), 카이저 치프스(남아프리카공화국),B조는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나시오날(우루과이), LA 갤럭시(미국), 1860 뮌헨(독일). 우선 한국을 대표하는 성남이 속한 A조는 비유럽국인 3개팀이 `아트사커'를 대표하는 올림피크 리옹을 추격하는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2002-2003 시즌 우승으로 프랑스 1부리그 2연패에 빛나는 리옹은 프랑스대표팀수문장 그레고리 쿠페와 브라질대표팀 중앙 수비수 에드미우손을 내세워 결승티켓을노린다. 이에 맞서는 비유럽권의 선두 주자는 `신흥 축구강국' 터키의 베시크타슈로, 창단 100년을 맞은 올시즌 단 1패만을 기록하며 24승7무1패로 통산 10번째 우승컵을거머쥔 강팀이다. 베시크타슈는 올시즌 32경기에서 리그 최소실점인 18골만 허용하는 그물망 수비를 펼쳐 상대 예봉을 꺾고 터키의 축구영웅 일한 만시즈의 한방으로 결승 고지까지오르겠다는 심산이다. `한국판 레알 마드리드' 성남 일화는 주최국의 자존심을 지키기위해 김도훈-샤샤로 이어지는 투톱 등 주전들을 모두 출격시켜 월드컵 4강 국가의 매서움을 보여줄심산이다. 검은 대륙의 강자인 카이저 치프스 또한 9차례나 리그 정상에 오른 아프리카 축구 명가라는 점에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태극전사들의 맞대결로 관심이 집중된 B조는 네덜란드 리그 17회 우승을 자랑하는 에인트호벤과 국제대회에 유독 강한 `남미 강호' 나시오날의 대결구도로 압축된다. 에인트호벤은 한일월드컵 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과 이영표, 박지성 영입으로 팀을 재정비해 올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지난 88년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요타컵 결승에서 `숙적' 나시오날과 격돌해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한 적이 있어 이번은설욕의 무대이기도 하다. 반면 나시오날은 `리그 29회 재패'라는 막강한 저력으로 도요타컵 2회 우승, 코파리베르타도레스컵 3회 우승 등 국제무대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며 피스컵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처음으로 리그 우승을 따낸 홍명보의 LA 갤럭시와 창단 143년의역사를 자랑하는 뮌헨 또한 선전이 예상되지만 에인트호벤과 나시오날이라는 큰 벽을 넘기엔 힘이 부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피스컵 우승팀의 향배는 나시오날 등 남미와 비유럽팀의 활약이 돋보이지 않는다면 유럽팀인 올림피크 리옹과 에인트호벤의 맞대결로 좁혀질 가능성이크다는게 축구전문가들의 평가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