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두 회사가 급증하고 있는 LCD TV 수요를 맞추기 위해 5세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생산라인을 유리기판 월 3만장 규모씩 추가로 확대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충남 천안공장에서 건설 중인 5세대 두 번째 라인(LCD 6라인)의 설비용량을 당초 계획했던 유리기판 월 6만장에서 월 9만∼10만장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설비 증설에 대한 내부 검토를 마쳤으며 이사회 상정 등의 절차를 밟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5세대 두 번째 라인은 유리기판 크기가 1,100x1,300mm로 17인치 모니터 12장,30인치급 TV 3장을 한 번에 찍을 수 있는 크기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는 월 10만장 규모로 가동 중인 5세대 첫 번째 라인(LCD 5라인)과 합쳐 총 월 20만장 규모의 세계 최대 5세대 생산라인을 보유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LCD 6라인 투자를 시작했으며 10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해 내년 상반기에는 월 6만장의 5세대 유리기판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었다. LG필립스LCD도 1,100x1,250mm의 유리기판을 투입하는 5세대 두 번째 라인 설비 규모를 당초에는 월 6만장으로 발표했었으나 월 9만장 수준으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LG가 이같은 계획을 거의 확정했으며 조만간 이를 공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LG필립스LCD측은 "공정혁신 등의 방법으로 설비 규모를 늘릴 수 있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LG필립스LCD가 설비 규모를 확대하면 현재 5세대 첫 번째 라인의 월 6만장을 포함,모두 월 15만장의 5세대 설비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같이 설비 규모를 늘리는 데 대해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30인치급 대형 LCD TV에 대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올해 1백만개 이상의 TV용 LCD 패널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