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4인방이 일본 열도 정복에 나선다. 일본프로축구(J리그)가 한달여간의 휴식을 마치고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후반기에 접어들며 나비스코컵은 2일부터 경기를 재개한다. 올 하반기엔 최용수(이치하라)와 고종수(교토) 등 기존 선수에 유상철(요코하마)과 임유환(교토)이 가세해 한국인 J리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중 선봉에는 `독수리' 최용수에 나서 일본 그라운드 평정을 다짐하고 있다. 최용수는 지난 4월 요코하마와 교토를 상대로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AFC(아시아축구연맹) 선정 `이달의 선수'로 뽑힌 정상급 공격수. 9골로 득점 선두인 최용수는 코엘류호 원톱에 발탁됐지만 팬들에 실망만 안겨줬던 만큼 후반기 골폭풍으로 J리그 득점왕에 올라 진가를 입증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특히 J리그 구단들은 대인마크 보다는 지역방어와 공격축구를 선호해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는 최용수로선 추가 득점포를 쏘아 올리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다. 대표팀의 맏형인 유상철 또한 만만치 않은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년간의 J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 프로무대에 복귀해 울산의 연승행진을 이끌었던 유상철은 요코하마로 돌아가 몸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유상철의 최종 목표는 올시즌이 끝난 뒤 유럽 빅리그에 진출하는 것. 유상철은 팀 우승을 위해 플레이메이커라는 직분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유럽 스카우터들의 눈도장을 받겠다는 의욕에 불타있다. 5일 시미즈와의 리그 하반기 첫 경기에 출전 예정인 유상철은 몸상태를 고려해 2일 센다이와의 나비스코컵에서 교체 투입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비운의 사나이' 고종수도 후반기는 명예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고종수는 일본 진출 후 전반기 6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쳤고 구단과 불화설까지 겹쳐 제대로 뛸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하지만 고종수를 불신했던 엥겔스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해임돼 운신의 폭이 넓어진데다 한 달여간의 휴식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라 전반기처럼 무기력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고종수와 한솥밥을 먹게된 `새내기' 임유환의 막강 수비력도 기대된다. 청소년대표팀 수비수인 임유환은 폭넓은 수비로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20세이하) 우승을 이끈 주역이며 상대적으로 수비가 취약에 교토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최용수는 오는 2일 나비스코컵 오사카전, 임유환과 고종수는 오는 5일 정규리그 나고야전에 각각 투입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