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으로 외국인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특급호텔 면세점들이 사실상 연중 세일 체제로 돌입했다. 이달내내 명품 세일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워커힐과 신라, 롯데 등 특급호텔 면세점들은 내달부터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을 떠나는 내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해 일제히 여름정기세일에 들어갈 예정이다. 워커힐면세점은 7월11일부터 8월17일까지 선글라스와 수영복 등 여름 상품을 중심으로 여름특별세일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의류와 화장품에 대해서는 최대 70%까지 할인하고 시계와 넥타이 등 나머지 상품들도 대부분 절반 가격에 내놓았으며 1천500달러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20만원짜리여행상품권을 사은품으로 줄 예정이다. 워커힐의 세일은 이번이 올 들어서만 6번째로 지난 2월7일 졸업입학세일을 시작으로 6월30일까지 하루도 쉬지않고 5번의 세일을 꼬리에 꼬리를 물며 해왔다. 여름세일 시작전의 열흘간이 오히려 오랜만의 `무세일' 기간인 셈. 이 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세일을 4차례만 했었는데 이라크전과 사스의영향으로 매출이 줄어 횟수와 기간, 할인율 등이 모두 늘어났으며 이런 양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같다"고 말했다. 다른 특급호텔 면세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라면세점은 7월1일부터 8월7일까지 화장품과 향수, 선글라스, 의류 등을 최고50%까지 할인하는 여름세일을 실시한다. 또 개점 17주년을 맞아 7월1일부터 17일까지 코치 지갑, 펜디 넥타이 등 매일한가지 상품을 골라 한정수량으로 최대 60%까지 할인하며, 구입 금액에 따라 버버리 셔츠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신라면세점도 상반기 내내 졸업.입학과 웨딩 등 각종 명목을 내걸고 4차례의 세일 행사를 해왔다. 다른 면세점과 비슷하게 상반기 세일 행사를 진행해 온 롯데면세점도 7월19일부터 8월7일까지 여름세일에 들어가며 7월1일부터 8월10일까지는 구입 금액에 따라 시계와 가방 등을 사은품으로 줄 예정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당초 업계에서는 올해 세일기간을 줄여보자고 의견을 모았었지만 갖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매출이 급감해 예년보다 세일 횟수가 많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