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전북현대의 무서운 상승세를 누르고 사흘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성남은 2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03 삼성하우젠K리그 시즌 16차전에서 `좌우날개' 김대의와 이리네의 연속 골을 앞세워 전북을 3-2로 꺾고 승점31(9승4무2패)로 선두 전북을 3위로 끌어내렸다. 성남은 이로써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의 부진을 깨끗이 털었고 부산 아이콘스를 잡은 울산 현대는 승점30(9승3무4패)을 기록해 2위로 뛰어 올랐다. 막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성남과 전북은 초반부터 강력한 슛을 주고 받으며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이날의 승부사는 `총알 탄 사나이' 김대의. 김대의는 전반 21분 이기형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센터링한 볼을 골지역에서 몸을 날리며 왼발을 갖다 대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전북은 1분 뒤 골잡이 에드밀손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회심의 땅볼 슛을 날렸지만 육탄방어로 나선 상대 수비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강력한 압박으로 미드필드 장악에 성공한 성남은 전반 35분 부상으로 결장한 데니스의 대타로 출전한 이리네가 단독 돌파에 이어 아크 정면에서 골대 왼쪽 모서리에 정확히 꽂히는 골을 성공시켜 승기를 틀어쥐었다. 전북은 후반 6분 간판 골잡이 마그노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지역에서 왼발슛으로 추격포를 쏘아 올리며 득점 1위(12골) 자리를 굳게 지켰지만 성남은 후반 24분 김우재의 추가골로 다시 앞서갔다. . 막판 총공세에 나선 전북은 후반 45분 브라질 용병 에드밀손이 골지역 정면에서환상의 헤딩골을 터트렸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울산 경기에서는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가 후반 16분 페널티지역에서 왼발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낸 울산이 부산에 1-0으로 승리해 5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일본프로축구 진출로 고별전에 나선 `맏형' 유상철은 성실한 플레이로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선보여 홈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던 대전 시티즌은 안양 LG를 홈으로 불러들여 전반 10분 한정국이 선제골을 신고하며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전반 종료 4분전 드라간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4위 유지에 만족해야만 했다. 사계절 잔디로 깔끔하게 교체한 광양전용구장에서 경기를 치른 수원 삼성은 뚜따가 2골을 몰아치는 원맨쇼에 힘입어 신병호가 한골을 만회한데 그친 홈팀 전남 드래곤즈를 2-1로 눌렀다. 이밖에 포항 스틸러스는 까시아노의 골로 광주 상무를 1-0으로 눌렀고 약체팀끼리 맞붙은 부천 SK와 대구 FC는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성남.광양.대전.울산.광주.대구=연합뉴스) 옥철.심재훈기자 oakchul@yna.co.kr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