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의 침체 터널이 끝이 보이지 않고 있는가운데 디플레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11일 발표된 경기 지표들에 따르면 지난 4월 독일의 산업 생산이 크게 감소하고물가에도 이상이 감지되고 있다. 독일의 주요 6개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거의 0% 수준으로하향 조정하는 등 비관적인 경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분데스방크도 독일 경제가 올해 0.2% 성장에 그칠 것이며 재정 적자도 유럽연합(EU) 기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독일은 연속 3년간 EU의 재정기준을 위반하는 것으로 EU 집행위원회로부터 막대한 벌금을 부과받게 된다. 그러나 에른스트 벨테케 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독일 경제가 불황에 빠져 있다거나 디플레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벨테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 침체, 또는 경기 침체의 심화를 논의할이유가 없다. 현재의 상황을 디플레로 묘사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화의 강세로 인한 수출 타격은 이미 충분히 경기에 반영됐다고 말하고인플레에 대해서는 분데스방크가 전망한 대로 올해 물가상승률이 1% 이하에 머물 것이지만 디플레 징후는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츠담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