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기연은 9일 자회사인 도원텔레콤에 대한 출자 등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날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설명서에 "계속기업으로서 중대한 불확실성,즉 부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기재했다. 삼화기연은 이같은 불확실성은 도원텔레콤 지분 매입대금을 고금리로 차입한 데서 비롯됐다고 덧붙였다. 삼화기연은 주력사업 매각 후 수익원 확보를 위해 지난 1월 말 도원텔레콤을 인수했다. 출자대금은 30억원이었으며 이중 28억6천만원을 차입했다. 삼화기연은 15억원을 연 8.65%의 금리로 대출받았으며 13억6천만원은 연 24.0%의 이자율로 대출받았다. 삼화기연은 "경영권을 사들인 도원텔레콤이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냈으며 올 1분기에도 12억원의 경상손실을 내 재무구조가 매우 취약한 상태"라며 투자 위험요소를 스스로 지적했다. 삼화기연은 대주주 및 경영측면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지만 매수자가 자금 부족으로 인수하지 못했으며 경영진은 올들어 두 번이나 교체됐다. 삼화기연은 다음달 24일을 납입 예정일로 25억원의 주주 우선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며 이번 사업설명서는 이에 대한 자료로 제출된 것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