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해외채권단에 SK글로벌 채권 '캐시 바이아웃(Cash Buyout.채권 현금매입)'을 제안한데 대해 일부 해외채권기관이 "매입비율이 너무 낮다"며 거부하고 나서 SK글로벌 정상화의 최대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채권단은 해외채권기관이 바이아웃 제안을 수용하지 않고 개별적 법적대응에 나설 경우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있어 협상결과에 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5일 "SK그룹과의 자구안 합의로 채권단도 정상화 지원을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SK글로벌 해외채권단의 동의를 전제로한 것"이라며 "채권매입 협상이 원만히 타결되지 못하고 장기화되면 부득이 법정관리를 통해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 UBAF 등 해외 채권금융기관 2∼3곳은 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의 법적대응자제권고를 무시하고 개별적으로 해외 현지법인에 대해 독자적인 법적대응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해외 채권단이 이처럼 강경대응에 나서는 것은 채권단이 바이아웃 비율로제시한 청산시 회수율(25∼30%)보다 높은 가격을 받아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해외채권단은 과거에도 워크아웃 참여를 거절하면서 높은 매입비율로 바이아웃해줄 것을 요구해왔다"며 "이번에도 매입비율이 너무 낮다며청상시 회수율보다 훨씬 높은 30∼40% 수준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내 채권단도 이를쉽게 수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해외채권단은 국내.외 채권단, SK그룹간의 손실분담 원칙과 내용이 불분명하고이에따라 채권단이 바이아웃 비율을 산정한 근거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해외채권 매입비율을 청산시 회수율보다 30% 이상으로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는 국내외 채권자간의 동등대우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에서 논란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해외채권단만을 차등대우할 경우 개인채무자와 비협약 채권금융기관과도동일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아 협상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채권단은 재정주간사인 UBS워버그와 법률자문사인 클리어리 해밀튼을 통해 바이아웃 참여를 거부하는 일부 해외 채권단들을 설득하고 있다. 해외채권단중 일부는 지난달초 주요 해외법인들에 대해 파산 또는 청산신청을내는 등 개별적 법적소송에 나섰다가 국내채권단의 처리방향을 지켜보자는 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이를 취소하는 등 법적대응을 자제해왔다. 해외채권단이 해외법인에 대해 개별적 법적소송에 나설 경우 해외현지법인은 청산 또는 파산절차에 들어가고 이는 보증을 선 국내 본사에 대한 보증채무이행 요구로 이어져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는게 금융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최윤정기자 rhd@yonhapnews mercie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