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구당파가 2일 당무회의에서 이윤수 의원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임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당무회의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구당파인 이 의원의 임명이 확정된 데 대해 신당파측이 일제히 문제를 제기,구당파측과 충돌한 것이다. 신당파 핵심인 이해찬 의원은 "예결위원장은 국가재정을 총괄 검토하고 정책의 우선순위를 판단해 예산을 배정하는 어렵고도 중요한 자리"라며 "정부와 대화가 잘 되는 균형잡힌 인물이 예결위원장을 맡아야 함에도 이번 인선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경재 의원도 "정균환 총무의 최근 인사가 당의 정서와 맞지 않다"면서 "마흔살도 안된 젊은 사람을 최근 국회도서관장에 임명한 것 역시 천하의 웃음거리"라며 구당파측을 겨냥했다. 신당파 공격의 당사자인 이윤수 의원은 "45년간 정치를 하면서 건설교통 분야를 10년 이상 공부했고 예결위원도 세번이나 맡았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 의원은 "서울대같은 좋은 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이 맡는 것도 좋겠지만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이 서울대를 나와서 훌륭한 장군이 되고 성군이 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 이에 신당파의 이종걸 의원이 "예결특위 위원장 인선에 문제가 있다는 당내의 폭넓은 여론을 대변한 것"이라며 거듭 반발했고,결국 정대철 대표와 김태랑 최고위원 등이 나서 겨우 일단락됐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