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상장 증권사 등 3월 결산법인의 정기주주총회가 30일 열렸다. 이날 주총에서 현대증권은 부실 금융회사인 현대투신 등의 대주주라는 이유로 연대책임을 지는 것이 위헌인지 여부를 검토해 법적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증권 주총에서는 감자안에 대해 일부 소액주주들이 차등감자를 요구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현대증권 새 대표이사 사장에는 김지완 전 부국증권 사장이 선임됐다. 조규욱 사장은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공동대표체제를 갖추게 됐다. 조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정부의 부실금융회사 대주주 책임문제는 위헌 소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률적으로 충분히 검토해 주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기 만료된 증권사 사장 대부분이 연임됐다. 황건호 메리츠증권 사장,정태석 교보증권 사장,김용규 동원증권 사장,정종렬 동부증권 사장,마이클 창 KGI증권 사장 등은 재선임됐다. 한누리투자증권은 김종관 전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또 정헌준 회장을 유임시키고 김종대 전무이사를 부사장에 선임했다. 메리츠증권 조정호 부회장은 회장으로 올라갔다. 대신증권 양회문 회장은 재선임됐다. 재정경제원 차관을 지낸 강만수 디지털경제연구소 이사장이 메리츠증권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며 박창배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은 교보증권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한편 SK증권은 재무구조 개선 방안의 하나로 주식 액면가를 2천5백원에서 5백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과 5 대 1 감자안을 통과시켰다. 교보·한화·굿모닝신한·대신증권은 방카슈랑스 도입에 대비해 사업목적을 변경했고 교보·동부증권은 중간배당 조항을 신설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