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이른바 `세금 천국'인 역외국으로본사를 옮긴 미 기업들이 지난 2년간 모두 20억달러의 미 정부 프로젝트를 따낸 것으로 26일 드러났다. AP가 미하원세출위에 제출된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회계 스캔들 파문으로 회사가 깨진 아서 앤더슨에서 떨어져 나온 악센추어의 경우 미 국토안보부산하 교통안전국에서 2002회계연도에 6억6천200만달러를 비롯해 2년간 9억4천400만달러의 정부 계약을 따내는 등 6개 역외 미 기업들이 모두 20억달러 상당을 미 정부로부터 수주했다. 이들 회사에는 회계 스캔들을 일으킨 타이코와 건설중장비 기업인 잉거솔-랜드,전기설비 기업인 쿠퍼와 전자기술 기업인 APW 및 환경.엔지니어링 전문회사 포스터윌러도 포함돼있다. 리처드 닐 미 하원의원은 26일 "편법으로 세금을 포탈해온 이들 역외 기업이 이처럼 버젓이 미 정부발주 프로젝트를 따낸 것을 보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신속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닐 의원은 미국의 역외 기업들이 세금을포탈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입법을 추진해왔다. 미 상원은 국토안보부가 역외 기업들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이미 두차례 통과시켰으나 하원과 법안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공화당 지도부의 제동에 걸려입법에 실패했다. 소식통들은 역외 기업들이 입법 저지를 위해 의원 출신 거물 로비스트들을 동원해 의회와 정부에 로비하는데만 500만달러를 투입했다고 전했다. 이와는 별도로 선거 자금도 120만달러를 기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외 기업이 미 정부 프로젝트를 따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입법을 추진중인의원들은 한해 이들이 포탈하는 세금이 40억달러 가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역외 기업들은 대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금 천국을 활용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방법'이라면서 미 당국의 규제가 강화될 경우 본토에 고용하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