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회사측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오판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3일 발행한 임단투속보의 '노통의 흔들림, 사측 오판말라'는 글을 통해 "대통령의 최근 모습이나 사측의 움직임 등을 볼 때 올해 임단투에서 더욱 강고하고 격렬한 투쟁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대통령 제대로 못하겠다'는 발언과 함께 청와대는 지난 21일 구속노동자 숫자에 연연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며 노동자의 대량징계 의사를 드러냈다"며 "여기에다 대기업 노조가 너무 경직돼 있다는 발언 등은 현대차 노조의 더 큰 투쟁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임단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현시점에 대량징계와 대통령의 말에서 노동자의 부당한 요구로 지칭되는 `노조의 경영참여 부분'은 사측에서 오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조합의 3대 핵심요구안중 하나인 자본이동시 노사공동결정이나 상용합작, 경차운영 등은 조합원들의 고용과 직결된 사안으로 정부와 사측의 입장과는 상관없이 기필코 관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대비 임금 11.01% 인상, 노동조건 후퇴없는 주 40시간(주5일제)의 즉각 실시, 해외투자시 노조와의 합의 등 경영참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8일 사측과 임단협에 들어가 현재 10차 교섭까지 했다. 한편 재계는 현대차 노조처럼 최근 대통령의 발언 등을 불리하게 해석한 노조측이 사측에 대해 강경 대응방침으로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