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는 23일 2012년 하계올림픽 유치 경쟁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올림픽 유치 신청을 낸 도시들은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스페인 마드리드, 쿠바 아바나, 독일 라이프치히 등이다. 브라질의 상파울루나 리오데자네이루, 캐나다의 토론토, 터키의 이스탄불 등도 신청을 준비중이다. 유리 루쉬코프 모스크바 시장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12년 올림픽 유치 신청을 공식 접수했다"면서 "우리는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쉬코프 시장은 "우리는 올림픽을 따오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불명예는 세계 유수의 도시들과 경쟁하다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경쟁에 나서지 않는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올림픽 유치에 반대하는 인물은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 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그의 도움 없이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는 옛 소련 시절인 1980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했으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집단으로 참여를 거부함에 따라 동구권 국가들 만의 반쪽 대회로 전락했다. 동-서 냉전 대립이 극에 달했던 당시 미국과 서방측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이유로 대회에 불참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