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남북 대표단은 23일 오전 2시30분께 시작된 4차 실무접촉에서 본 안건인경협과 쌀 지원 문제 등에 대해 논의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20일 오전 이후 회담 교착의 원인이 된 북측의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이라는 발언에 대해 양측의 입장을 표명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협의하기로 한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측이 20일 오후 9시40분께 열린 3차 실무접촉에서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한 점을 감안해 남측이 그동안의 '선 입장 표명, 후 경협 본안 논의' 방침에서 경협 안건과 입장 표명 문제를 함께 논의하기로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북 양측은 '재난' 발언 등에 대한 합의 초안을 교환했지만 상당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측 대표단 지원단장인 홍양호 통일부 남북회담사무국 상근회담대표는 이날 "경협 본안에 대한 협상이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나느냐에 따라 '재난' 발언 등에 대한양측의 조치 수위도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쌀 지원시 분배투명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도 커다란 쟁점"이라며"(23일 오전 2시30분부터 진행 중인) 지금 회의와 다음 회의가 이번 협상의 진로를결정할 만큼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은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와 임진강 수해방지사업 등에 대해서도 논의중이다. 북측은 20일 첫 전체회의에서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남측은 빨리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진강 수해방지사업은 양측이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남측이 상류인 임남댐(금강산댐) 수위 조절과 임진강 측량 등을 요구한 반면, 북측은 임진강 유역 수해방지를 위해 묘목 등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광림(金光琳) 재정경제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한 남측 대표단은 지난 19일 평양에 도착, 3박4일의 회담 일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북측 박창련 단장이 20일 첫 전체회의에서 "남측이 핵이요 추가조치요하면서 대결방향으로 나간다면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을 당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을하고 이를 약속과 달리 조선중앙TV에 공개하면서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그동안 남측은 '납득할 만한' 해명을 요구한 반면, 북측은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의 '대북 추가조치' 발언에 대한 진의를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서울.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이충원.김종수 기자 chungwon@yna.co.kr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