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제5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남북 양측은 일정 마지막날인 22일에도 밤샘협상을 벌이면서 `헤아릴 수 없는 재난' 발언에 대한 입장표명 발표문 문구를 놓고 실무협의를 벌이고 있다. 남북 대표단은 북측 박창련 위원장의 문제 발언으로 20일 오후 남북 수석대표접촉이후 이틀만인 22일 오후들어 세차례에 걸친 대표단 실무위원 접촉을 갖고, 의견조율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접촉에서 남측은 북측이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남측이 핵이요 추가조치요하면서 대결방향으로 나간다면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을 당할 것"이라고 언급한것과 기조발언문 전문을 조선중앙TV에 공개한 것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요구한 반면, 북측은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의 `대북 추가조치' 발언에 대한 진의를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남측 대표단은 북측 대표단의 `성의있는' 해명이 없을 경우 본 안건인 경협과대북 쌀 지원문제는 논의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북측의 태도변화를 기다리고있다. 따라서 당초 일정대로라면 22일 오전 10시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귀환할 예정이었던 남측 대표단은 일정을 하루 넘긴 23일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또 북측이 남측 대표단을 귀환시키기위해 22일 오전 8시20분 평양 순안공항에도착했던 대한항공 전세기 승무원 11명에 대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검역을받지 않았고 자국 보건당국 직원들이 퇴근했다는 이유로 기내에 머물도록 했다가,남측 대표단의 항의를 받고 이들을 평양 양각도호텔로 이동시켜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이와관련, 남측 수석대표인 김광림(金光林) 재정경제부 차관은 "대한항공 승무원이 휴식을 취하도록 호텔로 이동시키지 않으면 (회담을 중단하고) 서울로 돌아가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북측을 압박했다. 실무위원 접촉에서 남측은 "북측이 `헤아릴 수 없는 재난' 발언과 관련, 오해의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향후 이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서로 약속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는 문구를 입장표명 발표문에 넣도록 요구했다. 남측은 또 "비공개하기로 약속한 기조연설을 공개한 것에 대해 분명하게 언급하고 앞으로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한다"는 약속도 발표문에 포함시키도록 요청했다. 북측은 그러나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거론된 `대북 추가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분명히 설명해달라"며 "여기에 군사적 조치가 포함됐는 지에 대해서도 밝혀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남측은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의 `대북 추가조치(Further steps)'는미국측에서 요구한 `모든 선택사항(All options)' 대신 들어간 문구로 북핵 상황악화시 추가적 조치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를 검토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한다"는것이었으며 "이 문구도 우리측이 미국을 강력히 설득히 수정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인교준.김종수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