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운영,분기 배당 및 집중투표제 허용 검토 등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경영쇄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중국내 지주회사 설립과 해외 직접투자 확대 등 새로운 성장전략도 수립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구택 신임 회장의 취임에 맞춰 △정도(正道) △투명 △성장 △혁신 △인재 등 5대 경영키워드를 확정,세부적인 기본 방침을 마련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달 10일부터 이틀간 이 회장을 포함한 주요 임원 및 부서장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경기도 기흥의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서 개최,실천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포스코는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현재 등기임원 15명 중 8명인 사외이사 비율을 대폭 확대하고 사외이사 선임방식도 개선할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GE IBM 등은 사내이사 비중이 80%를 넘는다"며 "사외이사를 확충하고 이사회를 철저히 사외이사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액면가 10% 수준에서 이뤄지는 중간 배당을 세분화해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관상 집중투표제를 배제토록 한 조항도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잉여 현금을 활용한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통해 주주수익률을 높이고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과 종업원지주제도(ESOP)를 확대키로 했다. 현재 반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의 4.5% 범위 내에서 지급하는 경영성과금 제도도 재검토할 계획이다. 또 새로운 성장엔진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중국사업본부를 지주회사로 격상시켜 '포스코 차이나(Posco China)'를 건설키로 했다. 중국 현지에서의 생산규모 확대를 목표로 현지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열연강판 등 원재료 조달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윤리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반영,세부적인 운영지침을 마련하고 포스코형 사회봉사 모델을 정립하기 위해 사회봉사단 출범도 추진키로 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분기 배당은 투자자들에게 주식의 장기보유를 유도해 주가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포스코의 경우 올해 유상부 전 회장의 사임에서도 드러났듯이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영리스크가 큰 만큼 이러한 경영지침이 실천적인 효과로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