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李鍾郁) 세계보건기구(WH0) 사무총장당선자는 21일 전세계 질병발생 경보 및 대응체제를 즉시 확대하고 강화해나겠다고밝혔다. 이 당선자는 이날 오후(한국시간 21일 밤) 제네바에서 개최중인 제56차 세계보건총회(WHA)에서 회원국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사무총장 지명 인준안이 통과된 후 수락연설을 통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21세기 최초의 새로운 질병이지만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천명했다. 이 당선자는 지역, 국가, 세계적인 수준에서 더욱 강력한 질병 감시와 대응체제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시급하다면서 이미 상당한 재원이 약속됐으며 이중 90%를국가와 지역 차원의 질병감시 능력을 배양하는데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질병감시체제 강화를 위한 기금의 규모 및 조성계획과 관련해 이 당선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2억 달러 정도의 모금을 책정해놓고 있으며 구체적인 방안은 공여국들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2000년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보건분야 목표달성 ▲회원국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 확대 ▲WHO의 분권화 등 운영쇄신 ▲재정의 건전성과 기여도에 있어 WHO의 책임성 확보 ▲WHO와 회원국 내부의 인적 자원 강화 등5대 목표를 제시했다. 이 당선자는 오는 7월 21일부터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 현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임기 5년의 6대 사무총장에 정식으로 취임한다. 한국인이 유엔산하 전문기구의 선출직 수장에 선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총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사무총장 인준 투표에는 192개 회원국 가운데 150개국이 참가했으며 이 당선자는 찬성 149, 반대 1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