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위기 상황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지지부진한 정치 개혁을 제대로 추진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열자고 민주노동당 대표로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정식 제의하겠다." 유럽 진보정당과 교류ㆍ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15일부터 프랑스와 독일을 방문중인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20일 베를린에서 연합뉴스와 한 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참여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방북신청서를 공식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권대표와의 일문일답 주요내용이다. = 프랑스ㆍ독일 순방 목적과 성과는? ▲유럽 진보정당과의 교류협력 추진과 한반도 위기상황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적 홍보 및 연대 형성이 목적이다. 프랑스 사회당 산하 연구소 주최로 70개국 진보정당이 신자유주의와 미국 중심 패권에 반대하는 국제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한반도 위기상황의 본질과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또 진보정당 연대기구결성 및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를 한국에서 열기로 했다. 민노당 지방의원들의 프랑스 연수도 합의했다. = 민노당이 생각하는 한반도 위기의 해결방안은? ▲북핵 위기와 관련해 북한이 제네바 북-미 합의를 위반한 측면도 있으나 미국이 더 위반해 왔다는 근본 배경과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려져 있다. 노 대통령이 이점을 등한시하고 미국의 요구에 일방적으로순응해 굴욕외교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사실 파악과 인식이무엇보다 중요하다. = 민노당으로선 어떤 구체적 해결노력을 기울이는가?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위기 상황과 관련한 객관적 사실을 국제사회에 정확히 알리고 평화적 해결을 위한 각국 진보세력의 연대 형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지난 1월 미국을 방문해 반전평화단체들과 만났으며 곧 중국도 방문한다. 귀국하는대로 노 대통령에게 이 문제와 정치개혁을 논의할 회담을 갖자고 제안하겠다. = 민노당 유럽 지부당이 창당된다는데? ▲한국 정당사상 처음으로 해외 지구당이 생긴다. 유럽에서 거주중인 당원 50명이 일단 오는 7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9월에 지구당 창당대회를열 예정이다. 현행 선거법과 정당법 하에서 비록 상징적일 수도 있으나 이는 민노당이 자발적 당원들에 의한 상향식 민주구조를 갖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5.16 이후 뺏긴 재외동포들의 참정권 회복운동 등 동포사회의 고국과의 통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