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의 신규 공인 연비와 기존 연비간 낙폭이국산차에 비해 훨씬 적어 상대적으로 `연비 거품'이 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의 경우 M3의 연비가 기존 8.5㎞/ℓ(2등급)에서신규 7㎞/ℓ(3등급)로 17.6% 떨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차량의 연비 감소폭은3.8%-9.8%로 10% 미만이었다. 325i, 325Ci, 540i, X5 4.4i 등은 오히려 연비가 향상, 등급 역시 1-2등급씩 상향조정됐으며 인기모델인 735와 530도 연비감소폭이 0-3.8% 수준으로 국산차의 경우아반떼XD가 11.8%, EF쏘나타 2.0DOHC가 23.6%씩 연비가 낮아지는 등 평균 하락폭이10-20%대로, 등급도 많게는 3등급씩 떨어졌던 것과는 대조됐다. 국산 승용차 중에서는 기존기준에 비해 신규 공인 연비가 올라간 모델은 코란도와 싼타페 2.0디젤 2WD 7인승(수동) 등 극히 일부에 그쳤다. `자동차의 에너지 소비효율 및 등급표시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따라 차업계는신차의 경우 작년 10월 출고분부터, 기존 양산차는 이달 1일 판매분부터 개정안에명시된 방식으로 새로 측정한 신규 공인연비를 고시하도록 돼 있다. 이번 규정 개정은 `차 길들이기'(beak-in) 후 연비를 측정할 경우 체감 연비와적지 않게 차이가 난다는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측정방식이 기존의 `6천400㎞ 주행 후'에서 `0-160㎞ 이내', 즉 `제로베이스'로 변경됐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주력인 E클래스와 S클래스의 경우 E320(신형)이 7.7㎞/ℓ에서 8.4㎞/ℓ로 9%, S500L이 5.7㎞/ℓ에서 7㎞/ℓ로 22.8% 향상되는 등 E240(신형)을제외한 전 E,S클랙스 모델이 기존 연비 수치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올라갔다. 도요타 렉서스의 경우 수입차내 베스트셀링 차량인 ES300(9.2㎞/ℓ)이 기존 연비와 같은 수준이었고 SC430와 IS200는 연비 등급이 1등급씩 높아졌다. 중소형 차종이 주력을 이루는 폴크스바겐도 파사트 1.8T를 제외한 전 차종에서연비가 5.2%-10.4% 향상됐고 다임러크라이슬러는 PT크루저(9.0㎞/ℓ→8.2㎞/ℓ)와그랜드 체로키(7.3㎞/ℓ→6.2㎞/ℓ), 포드는 익스플로러(7.0㎞/ℓ→6.7㎞/ℓ)와 링컨 뉴LS(8.5㎞/ℓ→8.2㎞/ℓ)는 연비가 저하됐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규 공인 연비측정 결과는 국산차에 비해 수입차의 연비에 그만큼 거품이 덜했다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며 "그만큼 제품에 대한신뢰성과 투명성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산차업계는 국산차의 경우 오히려 주행을 오래 할 수록 연비가 좋아진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며 반박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