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행' 꼬리를 뗀 정식 대표로 선출된 직후 당사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갖고 "당내 화합과 대화정치를 통해 강한 야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향후 당 운영 방향에 대한 나름의 구상을 밝혔다. 오는 6월 17일로 예정된 새 지도체제 구성 때까지 당을 이끌어나갈 박 대표는 "하루만 피어도 꽃이다. 하루 피는 꽃이 꽉찬 꽃"이라고 의욕을 내비치면서 "필요하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대화를 마다할 필요가 없다"며 대화정치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화물연대 파업 문제와 관련, "대통령 직속으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심층적으로 연구해 그 결과에 따라 대책을 내놓아야 하며 그때까지 당사자들이인내하고 정부도 그 결과에 따라 종합적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은. ▲최고위원들과 한마음으로 당을 이끌겠다. 당내 화합을 다지는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당권 경쟁 과정에서 당이 상당한 위기를 겪을지도 모르겠다. 있는 힘을다해 갈등이 생기면 풀도록 노력하겠다. 또 좋은 정책을 만들어 국민의 인기를 끌수 있도록 정책정당 기능을 강화하겠다. --대통령이 귀국하면 만나겠나. ▲대통령이 귀국 후 방미 성과 등을 설명하는 자리가 있으면 마다할 필요가 있겠나. 필요하면 대통령과 언제든지 대화를 하겠다. 민주당 대표와도 논의할 기회가있으면 언제든지 응할 것이다. 대화하다가도 무슨 일이 있으면 대화를 중단하는게강력한 야당이 아니다. 설득해서 우리가 바라는 대로 끌고가는게 강한 야당이다. 강 한 야당은 국회 밖에서 하는 게 아니며 주무대는 국회여야 한다. --당내에 당 쇄신 요구가 있는데. ▲인위적으로 인적 청산한다는 것 자체가 독단적 발상이다. 현 당헌이 상향식공천을 하게 돼있다. 지역 주민의 지지를 못받으면 공천을 못받게 되지 않겠나. 세월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정비가 된다. --당 대표 경선이 국민 관심을 못끌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당 선관위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조만간 국민앞에 제시될 것이다. --국정원장 사퇴권고결의안 처리는 어떻게 되나. ▲내달 3일부터 6월 국회가 시작된다. 그안에 계속 논의토록 하겠다. --국정원 폐지가 당론인가. ▲아니다. 폐지가 아니고 국정원 개조에 본 뜻이 있다. 해외정보처 신설도 필요한 방안이라는 차원에서 연구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