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의 방망이가 3일 연속 불을 뿜었다. 이승엽은 6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3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서 2-4로 뒤진 9회초 우월 1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로써 시즌 9호를 기록한 이승엽은 8개를 기록중인 마해영(삼성)과 심정수(현대), 마이크 쿨바(두산)를 따돌리고 13일만에 홈런더비 단독 1위로 나섰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기아가 4-3으로 승리해 2위 현대에 1게임차로 따라붙었다. 기아는 1회 김종국이 선제 솔로아치를 그린 뒤 2회에는 이현곤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태 2-0으로 앞섰다. 삼성은 3회 진갑용의 1점홈런과 4회초 양준혁의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으나 기아는 4회말 1사 2,3루에서 이현곤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리드를 잡은 뒤 6회 2사뒤 신동주가 좌전안타를 치자 김상훈이 우중간 2루타로 불러들여 4-2로 달아났다. 삼성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이승엽이 기아 마무리 진필중을 상대로 대형 홈런을 뿜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기아 선발 최상덕은 6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막아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수원구장에서는 `총알 탄 사나이' 엄정욱을 선발투수로 내세운 SK가 현대를 8-2로 물리쳤다. 1회 조원우의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SK는 3회 2루타를 친 정경배와 폭투와 조원우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고 4회에는 집중 5안타로 3점을 보탰다. 5회에는 용병 디아즈가 중월 1점홈런을 뿜어 6-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현대는 6회 김동수의 2점홈런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SK는 9회초 디아즈의 2루타와 강혁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승부를 쐐기를 박았다. 최고시속 157㎞의 강속구를 뿌린 엄정욱은 3이닝동안 1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삼진 4개를 솎아냈으나 4회부터 제춘모와 교체됐다. 한편 LG-한화전(잠실)과 롯데-두산전(사직)은 비로 취소됐다. (광주.수원=연합뉴스) 천병혁.이동칠기자 shoeless@yna.co.kr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