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신당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7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고향인 경남 거제와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특히 신당 외곽조직인 부산 정치개혁추진위원회에 참여한 신상우(辛相佑) 전 국회부의장이 6일 낮 상도동을 방문, 정국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해 주목된다. 김 전 대통령은 대선 당시 한나라당 지지의사를 표명했지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만 비판적 입장을 표했을 뿐 더이상의 언급을 피해 신당추진에 대한 그의 입장표명 여부도 관심이다. 신 전 부의장은 YS와 오찬을 겸한 회동을 마친 뒤 "한동안 뵙지 못해 찾아간 자리였던 만큼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며 "여러 얘기를 했지만 YS는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신당에 대해서는 오늘 관심 밖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YS는 노 대통령에 대해 잘 해주기를 바랬고, 잘 돼야 할 것이라고 염려했다"며 "특히 YS는 `인기는 있다가도 사라지는데 요즘 너무 빨리 불안하다고 하는 말들이 나오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라며 분발을 당부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회동에서 김 전대통령은 아들 현철(賢哲)씨의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 "지난번 마산에 출마하려는 것을 극구 만류했다. 거제로 나가라고 했다. 거제를 선택한것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신 부의장은 전했다. YS는 신 부의장과의 회동에 이어 고향 방문에서도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내 신주류도 지난 대선전 `시계파문'을 들어 YS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YS가 기본적으로 남북문제 등에 있어서는 노대통령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점이 상당히 있지만 일단 대통령이 된 이상 잘 되기를 바란다"며 "신당 등 현안에 대해 당장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전 대통령이 3박4일간 마산, 거제, 부산에 머무는 동안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 및 지역 의원들과 만나 여러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이번 방문의 의미를 `지역여론 수렴'으로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정치판은 변화가 항상 있게 마련인 만큼 신당이나 이에 따른 거취에 대해서는 미리 말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신당이 정말 국민의 지지를 받고 한나라당에 여러 문제가 생긴다면 여러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7일 마산으로 이동, 부친 홍조(洪祚) 옹에게 문안인사를 하고 거제와 부산에서 각각 2박, 1박을 한 뒤 귀경한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