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 환자가 2천 명이 넘어선 가운데 인접한 북한에도 비상이 걸렸다. 북한은 사스 전염 방지를 위해 육로는 물론 항구, 공항을 통해 북한에 들어오는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의료검역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텔레비전방송은 23일 "외국출장갔던 우리나라(북) 사람들이나 외국인들은 대부분 중국을 거쳐서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있다"면서 "우선 신의주-평양행 국제열차가 들어오면 모든 여행자들에 한해열 관리, 마른기침 등 사스의 증상들을 구체적으로 알아본다"고 보도했다. 중앙텔레비전방송은 또 "며칠 전부터는 신의주를 비롯한 국경역들에서 여행자들을 철저히 격리시키고 평양역으로는 화물만 들어오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은 평양과 지방의 위생지도위원회를 비상방역지휘부로 전환하는 한편 역과 공항, 항구에 의료진과 검사설비를 추가로 배치했다. 이와 함께 의심이 되는 외국인은 귀환 조치하거나 평양과 신의주에 있는 격리시설로 보내고 있으며, 증상이 없는 방문자도 지정된 호텔에 10일 동안 머무르게 하고있다. 또 주민들에게 사스가 발생한 국가나 지역에 대한 여행을 잠정 제한하고 있으며,사스 영향권에 있는 나라와 지역에서 온 방문객들과 접촉을 가급적 피하도록 하는한편 감염이 의심 되는 경우 바로 관계기관에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사스에 관한 홍보도 적극 펼치고 있다. 보건성은 교육성과 근로단체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사스 발병원인과 예방대책에 대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의료 관계자들은 조선중앙텔레비전 등 북한의 매체에 수시로 출연, 사스 환자의급속한 확산과 사망자를 알리며 사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의학과학원산하 의학과학정보센터의 로문형 실장은 22일 조선중앙방송에 출연, "누구나 다 사스에 대해 항상 각성을 가지고 이 병이 절대로 들어오지못하도록 계속 노력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검역 강화는 남북 교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는 22일 "북한당국이 사스를 우려해 중국을 거쳐 입국하려던 한국 민간단체들의 방북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