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은 22일 "미국에 의존중인 핵심전력에서부터 자주적 방위 역량을 조기에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지난 8~9일 시작된 한미동맹 재조정 협의에 대해 언급, "미2사단의 재배치 문제는 한반도 안보 상황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고 용산기지를 가급적 조기 이전하겠다"면서 이같이 보고했다. 그는 또 "한국군의 능력 향상을 고려해 (주한미군이 맡던) 일부 임무를 한국군에서 담당하겠다"면서 "한미 합참간 세부 추진 방향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의 발언은 지난 19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자주국방 강화' 강조 발언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주한미군 감축과 미2사단 한강이남 이전 문제 등에서수세적이 아닌 주도적 자세로 논의를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이어 "우리 군의 자주 국방력 강화와 아울러 미군측의 신형무기체계배치를 통한 전력구조 경량화,기동화로 연합 군사력도 향상시키겠다"고 보고했다. 그는 "미래한미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를 다음달부터 월 1회 개최, 기지 이전부지와 재원 확보 등 시행 방안을 구체화해 오는 10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양국 국방장관이 합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최근 북한군의 동향과 관련, "전군 차원의 근무강화 상태 아래 지상군,해군, 전투기 전술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라크전과 관련해 방공훈련과 대공감시를 강화하고 동해상에서 미그23,29기를 동원해 미러 정찰기 활동 감시를 계속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