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부처의 1급 인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국장급 후속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사적체가 심한 재정경제부는 1급 승진에 실패한 고참 국장들의 '정리'를 추진중인 가운데 산업자원부 등 일부 부처에선 젊은 과장급이 대거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차관 및 1급에 이어 국장급 인사에서도 '세대교체'의 거센 회오리가 일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현재 행정고시 13회(심달섭 국장.본부 대기) 출신부터 22회(최중경 부총리 비서실장)까지 본부 국장급 진용이 폭넓게 펼쳐져 있다. 이중 심 국장 등 16회 이전의 고참 국장들을 퇴진시키고 17∼23회로 국장급을 새로 짤 것으로 예상된다. 행시 19회로 지난 7일 국제업무정책관(1급)에 발탁된 권태신 국제금융국장 후임에는 최 비서실장이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수석전문위원(1급 상당)으로 내정된 윤대희 국민생활국장(17회) 자리에는 김대유 관세심의관(18회)이 유력하다. 비서실장에는 조성익 국제금융심의관(20회)이 가게 되고 조 심의관 후임으로는 김영과 조세연구원 국제국세연구센터 소장(22회)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17회 동기인 이정환 국고국장과 이철휘 공보관은 자리를 맞바꾸게 된다. 수석 국장인 박병원 경제정책국장(17회)은 김영주 차관보(17회)가 국무조정실 차장(차관급 신설)으로 옮기면 차관보 승진이 확실시된다. 박 국장 후임으로는 임영록 경제정책심의관(20회)과 조원동 국장(23회.연수)이 거론되고 있다. 조세연구원으로 나가는 김용민 재산소비세심의관(17회) 후임에는 이종규 전 대전지방국세청장(특채)이 내정됐다. 이에 비해 산업자원부는 행시 22∼24회 고참 과장들이 대거 국장으로 올라설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자원정책심의관과 무역조사실장 등 국장급 두 곳이 비어 있고 국가균형발전추진단 국장 자리가 새로 생긴다. 1급 전면 교체 방침에 따라 김동원 자원정책실장(14회)과 하명근 무역위원회 상임위원(13회)이 옷을 벗고 후속 승진 인사가 이뤄지면 국장급 두 자리가 더 빈다. 16회 이전 출신인 이병호 국제협력투자심의관(14회)의 퇴진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산자부 과장급의 국장 승진 인사폭은 최대 6명으로 늘어난다. 이동근 총무과장(23회)과 김경식 산업정책과장(24회), 오일환 자원정책과장(22회)의 국장 승진이 유력하다. 나머지 국장 자리는 김호원 산업기술정책과장(23회), 김영학 투자정책과장(24회), 한장섭 산업기술개발과장(특채), 정진대 무역정책과장(22회), 윤동섭 섬유패션산업과장(22회) 등이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한편 기획예산처에서는 최근 배국환 예산총괄과장(22회), 한경택 관리총괄과장(22회), 이용걸 기획총괄과장(23회) 등 고참 과장 3명이 국장급으로 승진, 청와대 파견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국장급 본부 대기자가 많은 탓에 과장급의 국장 승진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한영.박수진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