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에 리서치센터장 교체바람이 불고 있다. 대부분 외국계 증권사 임원이나 스타급 투자전략가 출신으로 증권사간 '리포트 대결'이 볼 만하게 됐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리서치분야를 총괄하는 리서치헤드 겸 기획담당 상무에 백기언씨(46)를 임명했다. 백 상무는 대우증권과 UBS워버그증권을 거쳐 WI카 서울지점 이사,크레디리요네증권 서울지점 상무 등을 지냈다. 최근엔 벤처캐피털인 '캐피털 아르구스'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메리츠증권은 "기획업무까지 주관하는 자리인 만큼 중량감있는 인물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한누리투자증권도 지난달 메릴린치증권에서 리서치와 영업부문을 담당했던 박연채 이사(39)를 리서치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최근 침체를 보였던 리서치부문에 활기를 불어넣고 법인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리서치와 영업분야를 두루 거친 인물이 발탁됐다는 분석이다. 한화와 교보증권은 스타급 투자전략가를 센터장으로 앉혔다.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과 미래에셋 자산운용전략실장을 지낸 이종우씨(41)는 지난달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를 통해 대형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은 스타를 영입하게 됐다"며 "향후 리서치부문 개편의 사전작업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지난 2월 말 임송학 전 투자전략팀장(39)을 이사로 승진시켜 리서치센터장으로 발탁했다. 임 이사는 국내 증시가 대세 상승의 기대감에 부풀었던 지난해 약세장을 예견,'족집게'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한화 이 센터장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시황 분석으로 수년간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한편 증권사들이 결산(3월 말)을 마침에 따라 애널리스트의 자리 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증권에서 반도체분야를 담당한 김성인씨를 비롯 삼성증권 출신의 강두호씨(운송),대우증권 출신의 서영수씨(금융),교보증권 출신의 조삼용씨(화학) 등이 한누리증권으로 이동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애널리스트 2명이 다른 증권사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침체로 증권사들의 경영이 위축돼 일부 증권사의 경우 애널리스트 감원에 나서고 있다"며 "증권사들의 리서치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애널리스트의 자리 이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