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안과 경기침체로 전반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대구지역의 경제적인 고통이 가장 크고 다음은 인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이후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상황이 나았던 수도권지역도 최근들어 집값상승 청년실업증가등으로 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아직 경제상황의 심각성을 별로 느끼지않는 지역은 수출산업을 주도하는 울산과 첨단IT산업등이 활발한 대전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LG경제연구원은 10일 "지역별 경제고통지수" 보고서에서 16개 광역자치단체별로 경제고통지수를 분석한 결과, 대구.인천이 각각 3.3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2.8),부산(1.9)이 뒤를 이어 대도시의 경제적 고통이 상대적으로 심했다고 밝혔다. 경제고통지수(Misery Index)는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의 정도를 측정하는지표로 실업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더해 지수화한 것이다. 물가가 오르고 실업률이 높아져 지수가 상승하면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삶의 고통도 커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체감경기를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연구원은 "대구의 경제고통지수는 2001년에 인천다음으로 2위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는 인천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측은 이어 "올들어서도 대구는 지하철참사를 겪었고 주력산업인 섬유산업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지않고 있고 실업률,부도율도 계속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대구는 전국에서 경제적인 고통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고 밝혔다. 인천은 대구와 함께 경제고통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이지만 경제특구지정과 함께 지역 최대업체인 "GM 대우차"가 정상화되고 있어 앞으로 상황은 상당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또 물가와 실업률이 가장 높은 서울은 전년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경제적고통이 컸고 부산은 2000년 이후 4위권을 고수했다. 광역권역(광역대도시및 도지역 포괄개념)별로는 수도권의 경제적 고통이 1.7로 가장 높았고 부산.경남(0.9), 광주.전남북(0.3)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전세가격 급등에 따른 주거비 상승과 청년실업 증가가 최근들어 두드러지면서 고통지수가 뚜렸하게 악화되고있다. 광역권중에선 휴대폰,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와 철강산업이 호조를 보인 경북지역의 고통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LG연구소의 송태정 연구원은 "올해는 물가상승과 경제성장둔화로 경제적 고통도 작년보다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지역간 경제고통 격차가 확대될 우려가 높은 만큼 경제구조적인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격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