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사들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지만영업활동에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익성.부채상환능력의 개선은 영업활동에 따른 수익창출 능력보다 저금리,환율하락,지분법평가익 등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은 10일 '2002년 우리기업의 과목별 성적표' 보고서에서 555개 12월 결산 상장사의 작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장사의 경영성과와 재무구조는 개선됐지만 이는 금리,환율 등 외부환경 변화에 기인한 바가 컸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우선 상장기업의 전체 실적이 개선됐지만 영업활동에서의 수익성 개선은 미진했다며 외환위기 이후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장사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1%로 전년의 5.5%에 비해 높지만 2000년의 7.5%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었다. 또 저금리,환율하락,지분법 평가익 등이 지난해 매출액 경상이익률 개선에 미친효과는 60% 정도로 추정된다며 비경상적인 영업활동에서의 수익성이 나아짐에 따라전체 실적도 좋게 나왔다고 지적했다. 부채상환능력도 기업의 내부적인 수익창출 능력보다 금리하락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고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능력이 없는 이자보상배율 1미만인 기업의 비중도 29.8%로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이 여전히 많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재무구조 개선은 기업투자 위축에 따른 차입금 상환에 기인한 바가 크기때문에 미래 성장기회의 상실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한득 연구원은 "상장사의 재무구조와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내용을 뜯어보면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기업경영성과 악화에 대비해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활동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