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2:57
수정2006.04.03 12:59
고령화 사회로의 이행이 빨라지면서 손해보험사들이 보장을 다양화한 간병보험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아직까지 간병보험을 판매하지 않고 있는 생명보험사들도 5월 판매를 목표로 상품 개발을 진행중이다.
간병보험이란 거동이 불편해 간병을 필요로 할 때 간병인을 쓸 수있는 자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말한다.
질병이나 신체적 부상 등으로 인해 보행,음식물섭취,대소변 배설,세안,목욕 등의 행위를 할 때 다른 사람의 완전한 도움을 늘 필요로 하는 상태를 대비한 보험인 것이다.
◆간병보험의 필요성=한국의 경우 사망률과 출산율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작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은 7.9%로 국제연합(UN)의 고령화 사회 기준인 7.2%를 훌쩍 뛰어 넘었다.
2019년에는 노령인구 비율이 14.4%로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도 75.9세로 길어졌다.
이에 반해 몸이 아프지 않고 정상생활을 할 수 있는 '건강수명'은 66세로 떨어졌다고 한다.
결국 10년 동안은 질병으로 고통받으며 살아간다는 얘기다.
실제로 노령 인구가 늘면서 의료비 지출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990년 만해도 노령인구의 의료비 지출은 1천6백21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95년 4천8백92억원으로 5년사이 3백20%나 증가했으며 2000년엔 무려 1조5천8백21억원으로 10년만에 10배 가까이 늘었다.
이같은 사정을 감안하면 노년의 건강을 담보할 수 있는 보험가입이 시급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금융소비자 인식도 크게 달라져=최근 보험개발원이 20세 이상 세대주와 주부 1천2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가족의 간병에 대비,간병보험에 가입하겠다는 응답자는 42.0%에 이르렀다.
간병보험에 대한 높아진 사회적 인식과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어 종신보험(25.8%),저축성보험(24.8%),연금보험(23.6%) 등의 순으로 가입의사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50대 이상 연령층의 49.4%,화이트칼라 직종의 54.1%가 간병보험 가입의사를 밝혔다.
◆어떤 상품 나와 있나=현재 삼성화재 LG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신동아화재 등 손보사들이 주로 이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치매 치료비와 간병비 뿐만 아니라 각종 의료비를 최장 80세까지 보장한다.
만기때 납입한 보험료를 최고 1백%까지 돌려받을 수 있어 노후자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생보사의 경우 그동안 연금보험이나 보장성보험의 특약 형태를 활용,간병자금을 보장해 왔으나 향후 장기간병 수요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장기간병자금 보장을 주계약으로 하는 상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삼성,교보,대한생명 등이 상품을 개발하고 있어 이르면 5월중 선보일 전망이다.
이밖에 생보사들은 '실버보험' 또는 '효보험'이란 이름으로 노인 전용 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보험 가입연령이 대개 60세 미만으로 제한돼 있는 일반 상해보험과는 달리 최고 65∼7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암,뇌혈관 질환,고혈압,당뇨병 등 노인성 질환의 치료비용을 집중 보장하는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