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가 폭증하고 있다. 판매 부진으로 국산차 재고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는 올들어 지난 3월까지 수입차 판매(등록 기준)가 4천1백83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9.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계절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1·4분기 판매대수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판매 규모는 3만대를 육박할 수도 있다"며 "금액으로 따져도 수입차 시장 규모가 2조원 이상으로 급팽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 1%선을 넘어섰던 시장점유율도 올해는 2%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차 업체들은 더욱이 이달부터 3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 등 대대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어 수입차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고가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늘어 무이자 할부판매 등 판촉활동 강화에도 업계 수익성이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미국차보다는 고가인 BMW 메르세데스벤츠가 판매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지난 1·4분기 중 판매상위 10위 모델에는 BMW가 4개,메르세데스벤츠가 3개의 모델을 올려놓았다. BMW 모델 중엔 대당 판매가격이 1억3천만원에 달하는 735가 2백49대나 팔려 2위를 차지했다. 역시 1억2천만원대인 벤츠 S클래스 350모델도 1백6대가 판매돼 8위에 랭크됐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1·4분기 2백77대(판매비중 9.9%)에 불과했던 배기량 3천∼4천㏄ 수입차 판매량은 올 1·4분기에 7백34대(17.5%)로 1백64.9%나 증가했다. 4천㏄ 이상은 3백40대(12.2%)에서 6백90대(16.5%)로 1백2.9% 늘었다. 3천㏄ 이하 차종은 고작 20%대의 증가율을 보였을 뿐이다. 수입차 관계자는 "고소득 전문직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 신차가 거의 없는 국내 업체들과 달리 수입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40여종의 신차를 출시하는 것도 판매증가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1·4분기 중 국산차 판매는 37만6천5백76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산차 재고는 작년말 1만5천7백70대에서 지난달말 6만5천9백66대로 4배 가까이 늘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