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사가 보유한 현금 및 단기금융 상품규모가 3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단기채무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거래소는 12월 결산 상장법인 452개사(감사의견거절 및 부적정,금융업종,관리종목,신규상장법인 제외)의 2002년 사업보고서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현금 및단기금융상품 보유액이 30조1천210억원에 달했다고 3일 밝혔다. 현금 및 현금등가물은 14조6천5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11% 증가했고 단기금융상품(3개월 이상∼1년 미만)은 15조4천674억원으로 28.99% 늘었다. 현금.단기금융상품 규모는 99년 20조6천977억원, 2000년 21조2천868억원, 2001년 23조6천106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또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 규모도 127조1천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7.51% 증가했다. 상장사의 현금동원력이 이처럼 커짐에 따라 단기채무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인 96.04%를 기록했다. 1년 이내 지급해야 하는 유동부채에서 유동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인 유동비율은2000년 79.78%, 2001년 91.24%로 꾸준히 개선됐다. 거래소는 상장사가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부채를 줄여나가면서 유동비율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유동자산 가운데 현금.단기금융상품 증가에 힘입어 당좌자산은 11.71%증가한 99조6천395억원에 달한 반면 재고자산은 27조4천861억원으로 5.39% 감소했다. 고정자산은 315조8천758억원으로 1.38% 감소했지만 고정자산 가운데 영업권,산업재산권 등의 무형자산은 16.43% 증가한 8조8천29원을 기록했다. 또 유동부채는 132조3천664억원으로 2.13% 늘었지만 고정부채 9조8천748억원 줄어 전체 부채규모는 3.01% 감소한 229조118억원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