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경제환경 불투명성이 지속되면서 4월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 3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0.2로 지난 3월의 109.0에서 무려 18.8포인트 하락해 심각한 경기부진을 예고했다. 특히 계절적 추세를 제거한 계절조정지수는 81.0로 산정돼 4월 전망치로는 외환위기 전후인 97년 4월(77.4) 및 98년 4월(53.2)을 제외하고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이달의 경기가 전달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그렇지 않다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아래면 그 반대의 경우를 뜻한다. 아울러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3월 실적BSI는 89.3으로 작년 11월 이후 5개월 연속 100미만을 기록, 경기부진이 계속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전경련은 4월 BSI 하락과 함께 각종 경제지표 급락을 감안하면 현재의 경제상황이 상당한 위기국면 이라고 진단했다. 전경련은 이라크 전쟁 장기화 우려에 따른 국제유가 불안, 북핵문제 등 대외적요인 악화에 따른 기업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으며 SK글로벌 분식회계, 카드채문제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도 경기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이에따라 정부가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는 각종 제도를 도입하고조사를 실시하는 쪽으로 경제정책을 실시하기 보다는 기업의 현실을 배려한 시장친화적인 방향으로 정부정책을 추진하고 출자총액 제한제도, 금융계열사 분리청구제,외국인 고용허가제 등을 신중히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경련은 또 에너지 절약을 위해 차량 10부제와 서머 타임제 도입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줄 것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