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00660]에 대한 미국의 상계관세 부과가 세계 D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이닉스에 부과된 고율의 상계관세로 미국내 D램 가격은 단기적으로 상승하겠지만 결국 세계적 D램 가격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은 2일 미 상무부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장대로 하이닉스에 대해 고율의 상계관세 부과를 예비판정한 것은 전세계적으로 D램 가격 하락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가들의 경고를 상기시켰다. 많은 분석가들은 이번 예비판정 이후 단기적으로는 마이크론을 비롯한 다른 D램업체들이 오랫동안 고대했던 D램 가격 반등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연합(EU)도 하이닉스에 대해 이달 중 미국과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지역 수출 판로가 막힌 하이닉스가 아시아 현물시장에 D램을 대거 방출하면서 세계 D램 가격을 위협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거래를 중개하는 D램익스체인지의 헨리 왕 마케팅 담당은 "미국과 EU의 조치로 하이닉스는 아시아 수출을 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현물시장에 물량을 대거 방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조치 이후 미국과 유럽의 고정거래선 가격은 다소 오를 수는 있으나 세계 현물시장의 특성상 아시아 지역의 가격 하락현상은 언젠가는 미국과 유럽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보기술(IT) 전문 온라인 매체인 EBN도 미국 내에서는 하이닉스의 고객들이 다른 공급선을 찾는 과정에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하이닉스가 출하를 늘리면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진단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김수겸 분석관은 상계관세 부과가 면제된 하이닉스의 오리건주 유진 공장이 미국내 하이닉스 고객들의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미국시장에 동요가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미코리서치의 쉐리 가버 분석관도 하이닉스의 경쟁업체들이 하이닉스의 물량 공백을 채우고 싶어 하겠지만 현재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2주분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D램 가격이 결국 PC시장의 동향에 의해 결정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EBN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