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비롯한 미국 피겨스케이팅 빙상인들이 국제빙상연맹(ISU)에 반기를 들었다. 피겨스케이팅 미국인 심판 론 페닝을 중심으로 한 일부 인사들은 26일(한국시간)"2002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 더럽혀진 빙상의 명예가 추락하는 것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면서 세계빙상연맹(WSF)의 창립을 선언했다. WSF에는 84년 사라예보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스콧 해밀턴과 92년 알베르빌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폴 윌리 등 왕년의 피겨 스타들이 대거 참여했고 대부분 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당시 페어 심판을 맡았던 페닝은 프랑스 심판이 모종의압력을 받아 정확한 판정을 하지 않았다고 폭로한 당사자로 이후 심판제도 개편을놓고 이탈리아 출신인 오타비오 친콴타 ISU 회장과 잦은 마찰을 겪어왔으며 현재 열리고 있는 세계선수권대회 심판진에서도 제외됐다. 특히 WSF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출신으로 지난 23년간 빙상계를 지배해 온 친콴타 회장을 두고 "하키 선수가 농구단을 운영할 수는 없다"면서 최소한 피겨스케이팅은 자신들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지도부 구성과 연맹 운영에 필요한 자금까지 마련했다고 주장하는 WSF의갑작스런 등장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IOC는 "각 스포츠에 한 개의 연맹만을 인정하는게 원칙이며 빙상에서는 ISU이고이를 바꿀 계획도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WSF는 향후 각국 연맹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작업을 진행해 ISU의 승인을얻겠다는 생각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