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라크전쟁 발발을 기회로 미군을 인질로 잡는 등 각종 도발을 야기할 것이라고 타임 아시아판이 18일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최신호(24일자)에서 위기 발생시 북한의 행태와 공식입장을 분석해보면 1953년 한국전 휴전 이후 50년간 놀랍게도 일관성이 발견된다고 전했다. 타임은 "북한은 이미 1950년 이후 전쟁상태에 있다"면서 "북한은 완전 전쟁집단이며 군사우선정책을 취하고 있고 김정일의 직책도 국방위원장"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역사를 공부해왔으며 미국이 베트남전쟁에 전력을 투구하고 있는 와중에 일어난 미국 해군 전자첩보함 푸에블로호 나포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북한은 1968년 원산 앞바다에서 초계정 4척을 동원해 푸에블로호를 나포하고 탑승하고 있던 미국 해군 장교 6명과 병사 75명을 생포해 고문까지 실시했다. 그러나 미국은 11개월간의 협상 끝에 납치된 미군들을 석방받는 대가로 비굴하게 사과를 해야 했으며 푸에블로호를 반환해 달라는 말은 꺼내지도 못했다. 타임은 "여기서 북한이 얻은 교훈은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갈 경우 미국인을 인질로 잡으면 결코 잘못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베트남전쟁 당시 동맹국인 러시아나 중국과 관계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군 첩보기를 격추시키는가 하면 청와대에 특공대까지 파견했었다. 그러나 지금 북한은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대접받고 있으며 한미 동맹관계도 흔들리는 등 베트남전쟁 당시에 비해 극단정책 구사에 유리한 환경을 갖고 있다. 타임은 이에 따라 이라크전쟁이 시작되면 북한은 영변에서 플루토늄 재처리를재개하거나 미국인 인질을 잡기 위해 국경선에서 도발을 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