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항공운송산업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시작될 경우 손실이 40억달러 늘어나 결국 7만명에 달하는 종업원을 추가감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미국 항공운송협회가 밝혔다. 11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쟁이 나면 항공사들은 전체적으로 하루 운항횟수를 2천200편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관측에 따라 뉴욕증시에서는 이날 파산보호법에 의해 보호를 받지 않고 있는 아메리칸항공의 모기업인 AMR와 델타항공은 주가가 각각 21% 이상 떨어졌다. 미국 항공사들의 올해 전체 손실규모는 이라크전쟁이 날 경우 107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당초 협회측은 이라크전쟁을 고려하지 않은 채 올해 손실규모가 67억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했었다. 미 항공사들은 9.11 테러사건에 의해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유에스 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항공운송협회는 의회와 백악관에 대해 정부가 올해 항공산업에 40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협회측은 또 조지 W 부시 대통령 정부가 전쟁이 일어나면 유가상승에 따른 부담이 경감되도록 하루에 100만배럴씩 항공사에 비축유를 방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델타항공, 노스웨스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블루항공 등은 지난주 백악관을 방문해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부시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이들은 항공사들의 손실 규모가 걸프전 때에 비해 41%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이 1991년에 걸프전을 수행한 후 팬암, 이스턴항공, 미드웨이항공 등 3개 주요 항공사들이 그해 파산보호신청을 냈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