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한 경제연구소가 부시 행정부에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될 수 있는 정책을 주문했다고 다우존스가 26일 보도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는 달러화 가치가 아직도 미국의 장기적인 경제안정을 보증할 정도로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측에 달러화 가치의 지속적 하락을 유도하는 조치들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IIE는 이날 내놓은 '세계 경제속의 달러의 역할'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정부가 장기간 취해온 '강한 달러' 정책을 폐기해야 하며 일본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중국과 같이 떠오르는 무역대국의 통화정책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IIE는 특히 일본과 중국 등의 국가들은 과도한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들 국가들의 시장 개입 때문에 달러화 가치의 조정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1년간 달러화는 무역비중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할 경우 다른 통화들에 대해 약 10% 정도 하락했으나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위험한 수준에까지 도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달러화는 적어도 10% 더 하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달러화의 하락세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현재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수준에서 7%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재무부 차관을 지낸 C. 프레드 버그스텐 IIE소장은 "최상의 시나리오는 내년에도 작년과 같은 달러 하락세가 지속되는 것"이라며 추가적인 달러화 가치하락은 미 경제에 단기적으로 문제를 유발하지 않은 채 장기적인 혜택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