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유럽 증시는 부정적인 미국 경제지표와 이라크 및 북핵 위기 등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되면서 독일 증시가 6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런던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2.17%나 하락한 3,621.50에 장을 마쳤고 파리증시에서 CAC40지수도 3.67% 급락한 2,683.37에 마쳐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프랑크푸르트증시에서 DAX지수 역시 3.34%나 가파르게 떨어져 2,485.50에 마감,지난 96년 7월2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지난 2000년 3월 사상 최고치보다 무려 70%나 폭락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영국, 스페인에 의해 對 이라크 2차 유엔 결의안이 제출된 가운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유엔의 미사일 폐기 요구를 거부한다고 밝힌 것이 이라크전쟁 가능성을 증폭시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전했다. 또 북한이 지대함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는 소식과 미국의 소비신뢰지수가 9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악재가 겹치면서 유럽 증시는 크게 밀렸다고 덧붙였다. 통신주 가운데 도이체 텔레콤과 프랑스 텔레콤은 각각 6.78%, 7.53% 하락했다. 푸르덴셜은 주가 하락과 자본 잠식 등으로 올해 배당금을 높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영향으로 주가가 17.22% 급락했다. 이에 따라 경쟁사인 로열 선 앤 얼라이언스와 아비바, 리걸 앤 제너럴, 악사 등보험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크레디 스위스 그룹은 분기 손실폭이 확대됐다고 밝힌 후 주가가 3.2% 내렸다. 전날 지수 하락세를 주도했던 네덜란드 식품유통업체인 아홀드는 회계부정 악재가 지속되면서 8.9% 추가 급락했다. 독일 최대의 제약업체인 바이엘도 지난 97년 이후부터 콜레스테롤치료제인 '바이콜'의 잠재적 부작용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보도로 전날 10% 추락한 후 이날도 15%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