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는 최근 전략적 실용주의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통일연구원(KINU) 허문영(許文寧)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행된 '북한의 핵개발계획 인정과 우리의 정책방향'이란 제목의 KINU 연구총서에서 "김 위원장과 그의 외교참모들은 국제정세와 주변국의 대한반도 정책을 이해하고 대응하는데 있어서 이데올로기적 인식을 지속하고 있으나 동시에 전략적 실용주의 인식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실리 중심의 외교와 과학기술 중심의 교류협력, 대외무역과 경제협력에 대한 적극적 자세, 대서방 및 대남 관계개선 의사를 대표적인 실용주의 태도로 설명하면서 "북측은 이같은 실용주의적 태도를 '실리사회주의'라는 용어로 정당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98년 9월 김 위원장 체제 출범시 23개 경제부처 책임자 중 16명이교체됐고,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재정상, 중앙은행 총재, 무역상을 비롯 대남 부문 일꾼, 김 위원장 비서실 측근들도 상당수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 사망(94.7) 이후 3차례 이상의 간부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과정에서 경제난 해결을 위해 전문경제기술 관료들의 비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