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첫 국제그랑프리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노 골드'에 그친 한국배드민턴이 5월부터 2004년 아테네올림픽 체제로 돌입한다.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전영오픈 최종일인 17일(한국시간) "이번 대회는 사실상탐색전이었다. 다음 달 혼합단체전 세계선수권대회와 4월의 코리아오픈, 일본오픈을거쳐 대표팀을 전면 개편한 뒤 5월부터 총력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배드민턴 대표팀이 5월을 목표로 잡은 것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을 위한포인트 레이스가 5월1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아테네올림픽의 배드민턴은 올 5월부터 내년 4월까지 열리는 각종 국제대회를통틀어 개인당 최대 10개 대회에서 올린 포인트로 출전 티켓이 결정된다. 때문에 김중수 감독은 전영오픈을 비롯해 4월말까지 열리는 각종 대회를 신예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기간으로 여기고 있다. 국가 대표팀의 윤곽이 4월말 드러날 예정인 가운데 아테네올림픽 예상 기상도는전통적으로 강세 종목인 복식은 '맑음', 단식은 '흐림'이다. 남자복식은 최근 부상에서 회복된 세계 최강 김동문-하태권(이상 삼성전기)조를비롯해 이번 대회 준우승자 이동수-유용성 조에 이어 김용현(당진군청)-임방언(상무)조의 기량이 최근 급상승해 최초로 3개조가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도 높다. 혼합복식은 지난 해 부산아시안게임이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던 나경민(대교눈높이)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끈질긴 설득으로 이달 초 태릉선수촌에 입촌, 김동문과 최강 듀오를 유지하게 됐다. 여자복식은 나경민의 파트너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나경민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이경원(삼성전기)과 짝을 이뤄 중국의 `인의 장막'을 뚫고 금메달을 차지했으나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4월말까지 나경민의 파트너로여러 명을 기용해 본 뒤 최적임자를 찾겠다"고 말했다. 남자 단식은 이현일(한국체대), 손승모(원광대), 박태상(삼성전기) 트리오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관건이다. 이들은 기량면에서 세계 정상권과 큰 차이가 없지만 대회 출전 경험과 노련미가부족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자단식은 기존의 김경란(대교눈높이)과 함께 전재연(한국체대)을 비롯한 신예들의 기량을 단시간에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번 주 스위스 오픈에 출전하는 김중수 감독은 "5월부터는 올림픽 체제로 총력전을 펼쳐 시드니올림픽에서 당한 '노골드' 수모를 아테네에서 반드시 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버밍엄=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