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 핵문제를 규정에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지만 안보리가 즉각적으로 북한을 제재하는 것에대해서는 반대한다고 12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밝혔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IAEA 특별이사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이사국들은 (외교적 해결 단계를 무시한 채) 바로 제재조치를 취할 시기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화적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는데 이사국들의 의견이 일치됐다"면서 "IAEA도 북핵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함으로써 손을 터는 것이 아니며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규약을 준수토록 여전히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IAEA와 달리 유엔은 많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힌 그는 북핵문제의 안보리 회부는 외교적 해결 기회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같은기회를 열어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적.외교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다자간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모든 당사자가 만족할 방안을 찾는 첫 단계는 북한이 핵무기비확산 관련 국제적 의무들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의무를 준수할 경우 북한이 우려해온 안보와 경제문제가 해결되는 방향으로 국제사회의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북한과 이라크에 어떤 점이 있는냐는 질문에 두 나라 모두 심각한 위협이지만 북한은 핵물질을 추출하고 핵무기를 제조할 능력이 있으나 다른 나라를 침공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재처리시설 가동을 시작한다면 가동에 돌입하기 까지 1-2개월, 핵물질을 추출하는데 또다시 수개월(question of months)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 그는 그러나 북한이 이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 북한과 미국이 체결한 제네바협약이 이번 안보리 회부로 사문화 됐느냐는 질문에 그는 "IAEA는 당사자가 아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제네바협약이폐기된 것 만은 아니며, 앞으로의 북한과 미국 간 대화에 달려 있다"고 평했다. (빈=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