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오는 2005년 출범을 목표로 한 미주자유무역협정(FTAA)이 효율적으로 시행되도록 하기 위해 5년안에 섬유제품과 의류에 대한 관세를 전면 철폐하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11자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그러나 기존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FTAA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정부의 농업보조금 문제는 협상 대상에서 제외시킨다는 방침이다. 미국 정부의 한 관리는 농업보조금이 협상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그것이 관세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브라질과 유럽국가들은 미국의 농업보조금으로 인해 자국 농업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보조금제도의 축소를 요구해 왔다. 미국은 이와 함께 쇠고기에서 램프에 이르기까지 전 품목에 대한 관세율을 재조정할 계획이며 중남미의 빈국에 대해서는 특혜를 주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카리브해 지역의 영어사용 국가에서 미국에 수출하는 공산품중 91%는 관세가 즉각 면제되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부국에 대해서는 공산품 중 58%에 대해서만 관세가 면제된다. 미국은 농산품과 공산품 시장 뿐만 아니라 역내의 서비스와 투자시장도 개방토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미국정부는 미국의 조달시장도 개방한다. 이는 미 연방정부의 물자구매에 중남미 기업의 입찰이 허용되는 한편 미국 기업도 중남미 국가들의 조달시장에 입찰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섬유제품과 의류에 대한 관세 철폐로 중남미의 작은 나라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섬유제품과 의류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12-17%다. 앞으로 2년 안에는 또 전 세계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섬유쿼터제도가 철폐되며 이에 따라 중국 제품이 미국시장에 범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에 대해 미국 섬유 및 의류업체들은 미국기업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줄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FTAA 대상 국가들이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섬유제품 및 의류의 총액은 207억달러에 이른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