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1월 실업자 수가 462만3천 명으로 5년래 최고를 기록했다고 5일 독일 노동청이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39만8천명,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33만3천 명 늘어난 것이다. 또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적.녹연정이 처음 정권을 잡은 지난 1998년 이래 최고치다. 1월 실업률은 11.1%로 작년 12월에 비해 1% 포인트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옛 동독지역실업률이 19.5%로 옛 서독지역(8.8%)의 2배 이상에 달했다. 플로리안 게르스터 노동청장은 계절적으로 건설수요 등이 많지 않은데다 침체된 경기가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실업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게르스터 청장은 2월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에는 상황이 호전될 것을 기대했다. 게르스터 청장은 그러나 "실업자 수가 더 많아질 가능성은 없다"면서 실업자 수가 500만 명이 넘어설 가능성을 일축했다. 재계와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세금부담 완화 등으로 독일 경제 전반을 회복시키면서 기업의 임금비용을 낮추고 해고 요건을 완화하는 등 노동시장 규제를 더 과감히 개혁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동계와 일부 경제학자들은 부가세 인상과 부유세 도입 등 세원을 늘리는 한편 공공투자를 늘려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해고 요건 완화는 일자리늘리기와 무관함이 이미 입증됐다며 반박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