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이 한국축구의 새 화두로 떠올랐다.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 및 스피드 축구를 통해 제2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열겠다는 게 움베르토 쿠엘류(53.포르투갈) 국가대표팀 감독의 구상이다. 쿠엘류 감독은 내한 이틀째인 4일 축구회관에서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그리고 있는 한국축구의 새 모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정신적으로 완벽한 토대 위에서 압박과 스피드란 기술적 요소를 그라운드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조화시키겠다는 것. 이런 차원에서 쿠엘류 감독은 개인기 외에 남다른 정신력을 갖춘 `멘털 플레이어'를 중용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함으로써 `멀티 플레이어'를 중시하는 히딩크 전 감독의 지도 노선과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모든 팀에 멀티 플레이어가 요구되지만 대표선수라면 체력과 기술은 갖고있다"면서 "대표로 뽑히기 전에 정신상태로 제대로 돼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며, 팀에는 프로정신을 가진, 봉사정신으로 전력 투구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쿠엘류는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스타일에 대해 "압박과 스피드를 구사하고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든 선수가 주어진 공간에서 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수비가 돼야 공격도 가능하다"고 말해 우선 투지와 팀워크에 바탕을 둔 수비축구 구축에 훈련의 초점을 맞출 뜻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내년 8월 재계약 연장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위해 "협회 기술위원회는물론 프로팀 감독 및 선수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겠다"고 말하고, 코칭스태프 인선에대해선 "최종 결정은 내가 하지만 포르투갈에서 피지컬 트레이너만 데려올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후 기술위원들과 상견례를 한 쿠엘류 감독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과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를 차례로 방문하는 것으로 첫 방한 일정을 마감하며, 6일 자신이 머물 집을 물색한 뒤 7일 낮 출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